내가 취직한 직종은
'요식업'
일본에서도 블랙기업(ブラック企業)이 많기로 손꼽히는 직종이다.
진입장벽은 낮은 반면 근무 환경이 그리 좋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잔업이 많고, 감정노동이 심하며. 그만큼 이직도 많다.
그렇기에 내가 처음 요식업 회사에 들어간다고 했을때 많은 사람이 걱정을 해줬고 의아해 했다.
전공과 전혀 관련도 없고. 해왔던 공부와 전혀 상관도 없었으니까.
하지만 인문학 전공자가 전공을 살린다는게 그리 쉬운 일일까? 그런 기대는 하지도 않았다.
그저 이 회사가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룰 가장 빠른 방법이라고 생각했기에 선택했다.
입사동기(전원 한국인)들도 비슷한 느낌이었다.
해외진출, 혹은 점포경험을 쌓고 타 부서 이동 등등.
자신만의 캐리어 플랜을 가지고 일본에 건너온 친구들이었다.
학력도 충분했고 열정이 활활 불타는 동기들이었다. 물론 나도 그랬고.
첫 시작은 최악이었지만. 연수의 흐름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비자가 발급되고 드디어 핸드폰을 만들 수 있었고 은행계좌도 만들 수 있었다.
익숙하지 않은 것 투성이었지만 모든게 신선함으로 다가왔다. 회사 사람들도 퍽 친절했고.
애초에 무슨 일이든 할 각오로 넘어왔기에 다소 빡빡한 일정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런게 필요할까 싶을 정도의 기본 매너 연수가 이어졌다.
연수의 내용은 대부분 정신교육이었다.
사회인으로서의 예의범절. 경청하는 태도. 목소리의 톤의 중요성 등등.
심지어 보이스 트레이닝까지 했는데 한국 회사도 이런가? 경험이 없어서 모르겠다.
거의 초등학생 바른생활 시간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예의범절을 강조하고 또 강조했다.
이런것도 못하면서 사회인이 되는 사람이 있는걸까?? 라는 의문이 들 정도였다.
그런데 나중에 알았다.
필요하다. 그것도 아주 많이
후쿠오카에서 보낸 두 달간의 연수 시절은 비자 문제 말고는 별 탈 없이 지나갔다.
약 한 달 동안 점포에서 모의 영업을 하는 연습을 굉장히 많이 했는데 그게 좀 거북했을 뿐.
그래도 기본은 중요한 거니까. 게다가 손님 역을 해준 사람들이 죄다 임원진이었다. 좋은 경험이지.
타지에서 시작한 직장 생활이지만 한국인 동기들이 곁에 있어서 적응하기 힘들지 않았다.
비록 지금은 아무도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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